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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통해 삶을 영위하는 제주의 어민에게 영등굿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영등 시기가 돌아오면 제주도의 곳곳에서는 영등굿이 벌어지며 바다의 평화와 풍어를 기원한다. 이 수많은 영등굿 중에 건입동 칠머리당에서 펼쳐지는 굿이 바로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71호로 지정된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이다.
굿날이 되면 건입동 주민 뿐 아니라 제주시내의 어부와 해녀들도 참가한다. 그리고 각 가정에서 제사에 쓰일 음식을 차려서 당으로 가져온다. 매인심방이 징과 북, 설쇠 등의 악기 장단에 맞추어 노래와 춤으로 굿을 진행한다.
굿의 순서는 모든 신을 불러 굿에 참가한 집안의 행운을 비는 초감제, 본향당신인 도원수감찰지방관과 요왕해신부인을 불러 마을의 평안을 비는 본향듦, 용왕신과 영등신이 오시는 길을 닦아 맞이하고 어부와 해녀의 안전을 비는 요왕맞이, 마을전체의 액을 막는 도액막음, 해녀가 바다에서 잡은 것들의 씨를 다시 바다에 뿌리는 씨드림, 영등신을 배에 태워 본국으로 보내는 영감놀이, 처음 불러들인 모든 신들을 돌려보내는 도진으로 끝이 난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겨져 있는 굿이며, 우리나라 유일의 해녀의 굿이라는 점에서 그 특이성과 학술적 가치가 있다.
〔사진출처 : 문화재청〕